“北주민들 청명절에 조상묘 찾아 자신 運命 빌어”

북한 주민들이 공식 휴일인 5일 청명절(淸明節)을 맞아 조상묘를 찾아 자신의 운명(運命)을 비는(기도)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을 잘 모셔야 일 년 신수가 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같은 문화가 발생하고 있다. 

북한에서 청명절은 공식 휴일이 아니었지만, 2010년부터 공식 휴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북한 달력에도 ‘빨간색’으로 표시돼 공휴일로 지정됐다. 

본래 한식(4월 6일) 때 조상묘를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2년 당위원회와 각급 지시로 한식 때 조상묘를 찾아가는 것을 금지하면서 청명절에 조상묘를 찾게 됐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한식은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이유 때문이란 게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황해남도에서 탈북한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조상묘를 찾아 한해 잘되게 도와달라고 빌어야 신수가 편해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신묘(新墓, 당해에 생긴 새로운 묘)에 해마다 갔었다”면서 “청명날 산소에 가면 아이들은 배불리 먹느라고 정신없었고, 어른들은 조상에게 열심히 운명을 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불안정한 정세에 운명 해결책을 비는(기도)문화가 확산되면서 평상시에는 국수죽으로 끼니를 때워도 이날은 이밥과 고기로 성의를 다해 제사 음식을 준비해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재수 없이 법망에 자꾸 걸려들어 점쟁이한테 갔더니, 3년 살이 끼였다면서 조상묘를 옮기라고 했다”면서 “점쟁이 말대로 청명절을 기다렸다가 조상묘를 파고, 20년 된 조상 뼈를 다른 산으로 옮기느라 진땀을 뺏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했다.

배급제 시대에는 미신을 믿는 풍습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중앙당 간부들부터 점을 보기 시작하면서 북한에 미신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청명절에 조상을 ‘신(神)’으로 모시는 계기가 됐다고 탈북자들은 말했다. 

한편 청명은 24절기 절기 중 하나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로 양력으로는 4월 5, 6일 무렵으로 한식과도 같은 날일 때가 있다. 보통 이날에는 겨우내 미뤄뒀던 묏자리 고치기, 집수리 등의 일을 진행해 왔던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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