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남북 건강 격차 실태와 그 원인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5월 22일>

집중분석-남북 건강 격차, 실태와 그 원인

화제가 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집중분석 시간입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남북한 주민들의 건강 수준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수명이 한국의 30년 전 수준으로 나와 충격을 줬는데요, 오늘은 남북한의 건강 격차에 대해 김민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 평균수명을 살펴보면 남북한 주민들의 건강 실태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평균수명 어떤가요?

김: 네. 북한 주민들의 평균수명은 69.5세이고, 한국은 여든한 살이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수명이 한국보다 10년 이상 낮고, 이 수명은 한국의 30여 년 전 수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한 남성의 평균수명은 65.6세로 한국 남성보다 12년 빨리 사망합니다. 여성의 경우 북한이 72.4세, 한국은 84.7세였는데요. 역시 한국 여성이 북한 여성보다 12년 더 살고 있습니다.

진행: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건강하게 사는 겁니다. ‘건강수명’이라는 통계가 있는 데요 남북한 차이, 어떻습니까?

김: 네. 신체나 활동에 장애 없이 사는 기간을 가리키는 게 ‘건강수명’인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은 평균 62세로 추정됩니다. 반면 남한은 73세로 북한과 10년 이상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진행: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모두 북한 주민들이 한국보다 10년 이상 낮은데요. 이렇게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가 뭔가요?

김: 남북한 주민들의 사망원인을 비교해보면 왜 이런 격차가 벌어지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가 2011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 사망자의 33%가 심혈관질환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사망원인은 25%를 차지한 감염성 질환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주요 사망원인은 암이 30%, 심혈관질환 29% 순이었고, 감염성질환은 5%에 불과했습니다. 암이나 심혈관질환은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앓는 병인데요, 감염성 질환의 경우 잘 치료하면 낫을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남한보다 5배나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진행: 감염성 질환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걸리기 쉽잖아요. 또 산모의 건강도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텐데요. 이 시기에 북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 그렇습니다. 갓난아이 때부터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일단 북한에선 갓난아이 사망률이 높습니다. 갓난아이 1천 명당 사망률이 26명인데요. 남한의 7배 수준입니다. 북한 갓난아이의 50%가 1개월 이내 사망하고 있는데요. 기초의약품 및 식수 개선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설사증 및 호흡기 감염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한 나라의 보건 수준을 대변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산모 사망 비율을 보면 북한이 한국보다 약 8배 이상 높습니다. 결국 북한의 평균수명이 남한고 큰 격차가 벌어진 보건 수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진행: 북한의 보건 상황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가 결핵 발생률입니다. 결핵은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꼽히는 데, 결핵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김: 201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북한 주민들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09명이었습니다. 남한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입니다. 북한의 결핵 발생률은 아시아 지역에서 동티모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동티모르는 2002년에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작은 섬나라니까 북한과 비교를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의료 상황이 좋지 않아서 치료도 힘들고 성공률도 낮은 다제내성 결핵 환자 비율이 14.7%로 추산돼 문제의 심각성이 큽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처음부터 그런 결핵균에 감염돼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결핵 환자가 약을 충분히 먹지 못하고, 제때 복용하지 못했을 때 다제내성결핵으로 악화됩니다. 북한은 후자의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 의료상황이 열악한 것도 문제이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식량 부족도 북한 주민들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겠죠?

김: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국가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요. 일단 아이들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5살 미만 아동의 약 28%가 만성적인 영양장애를 겪고 있고, 23.7%는 빈혈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전체 주민들의 영양 상태도 좋지 않지요.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북한 전체 인구의 31%인 76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84%가 식량이 부족한 상태며, 올해도 약 34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 20년 넘게 보건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고, 만성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계속되는 걸 보면 북한 당국이 해결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의지가 있습니까?

김: 그렇습니다.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에 식량과 의약품 등 지원을 많이 해왔습니다. 개별 국가가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계식량계획이나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에 기부해서 북한 주민들을 돕는 경우도 많은데요. 문제는 북한 당국의 태도 때문에 이런 지원도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2012년에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발사하고 이듬해 3차 핵실험까지 하면서 국제기구들에 대한 기부금이 대폭 줄었습니다. 한 가지 실례로 세계식량계획은 향후 2년간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예산은 2억 달러로 세웠는데, 지난 4월 말까지 목표액의 22%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이 핵과 미사일 쏠 돈이 있는 걸 보면 주민들을 지원할 돈도 있을 거라면서 기부를 꺼리고 있습니다.

진행: 네. 김민수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북한 당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산모와 갓난아이를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거부하고, 최근에는 한국 민간단체들이 분유와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도 거부했습니다. 김정은이 진정으로 인민들을 위한다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돈으로 주민들의 보건과 식량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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