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2주년…절대 충성 맹세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열린북한방송/12월 30일>


보도분석-백두혈통, 그 진실은


오늘의 주요보도 꼭지를 자세히 풀어드리는 보도 분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정은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지 정확히 2년째 되는 날입니다. 최근 북한은 백두혈통을 내세워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데요, 장성택 숙청 이후 맞이한 이번 추대 2돌 기념행사에서도 김정은의 백두혈통을 앞세우며 어수선한 군심 잡기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당국이 내세우는 백두혈통, 그 진실은]이란 주제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자리에 박성국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김정은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게 2011년 12월 30일이니까 정확히 2년 전인데요,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2돌을 하루 앞둔 어제 대규모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던데 관련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9일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대규모 중앙보고대회는 장성택 처형 이후 어수선한 북한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 김정은에 대한 충성 다짐에 초점이 맞춰졌는데요. 최룡해는 경축 보고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로 “백두산 총대의 혈통을 굳건히 고수하고 백전백승의 역사를 빛나게 계승해 나갈 수 있는 영원한 담보가 마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총정치국장의 보고를 직접 들어보시죠.


최룡해 총정치국장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견결히 옹호해 나아가는 김정은 제1결사대로 더욱 튼튼히 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김정은 동지를 혁명무력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심으로써, 민족 만대의 생명선인 백두산 총대 혈통을 굳건히 고수하고…”


앵커] 네, 이번 행사에서도 역시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가 이어진 것 같은데요. 지난 김정일 추모대회나 김정숙 생일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충성강조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죠) 그런데 여전히 장성택 숙청 여파가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날 보고대회에는 주인공인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 당과 내각, 군대의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이에 장 전 부위원장의 처형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최근 김경희의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카 김정은과의 관계악화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된 김양건이 이번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자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요, 남한의 통일부는 김양건이 최근 다른 행사에 많이 참석했다면서 숙청설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최근 박광철 스웨리에 주제 북한대사가 송환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또 다가올 숙청을 예상하고 자살을 택한 장성택 주변 인물도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성택 처형이후 장성택 계열 인사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지지통신은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장성택 주변인물 몇 명이 자살했다는 정보가 평양에서 나왔다”며 “처형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자살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숙청을 예상하고 자살을 택한 것이죠. 또 외교라인에 대한 숙청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성택의 조카인 말레이시아 대사 장용철이 소환된 데 이어 매형인 전영진 쿠바대사, 그리고 세 번째로 박광철 스웨리에 주재 북한 대사 부부가 최근 북한으로 소환됐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또 어떤 발언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이날 최룡해는 김정은이 백두의 천출 명장이며 김정은의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충성을 맹세했는데요. 또 김정은이 적들을 일격에 타승 할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밝혀주셨다면서 아직 서른 살도 안 된 김정은을 최고 전략가로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
“백두의 천출 명장이며 주체의 군 건설 위업에 불멸의 업적을 쌓아 올리신 우리 시대의 가장 걸출한 영장이십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적들을 일격에 타승할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밝혀주시고…”


기자]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은을 위대한 선군 영장이라며 칭송하기 바빴습니다. 노동신문도 오늘 1면 사설에서 김정은을 ‘불세출의 영장’이라며 ‘최후의 승리를 향해 나가자’고 강조했고, 2면에는 어제 이어 오늘도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을 전면에 실었습니다.


앵커] 네, 북한 매체들의 충성맹세와 우상화 선전은 불안해진 북한 정세를 반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최근 정성택 처형 이후 북한은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백두혈통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기자]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가계를 이야기할 때 백두산과 관련지어서 ‘백두혈통’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또 김일성이 태어났다는 만경대를 빗대어 ‘만경대 가문’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봉건왕조시대에 왕의 핏줄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었던 것처럼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핏줄만이 수령의 대를 이어 북한을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결국, 백두혈통인 김정은만이 북한을 통치할 수 있다 이런 주장입니다. 아직도 전 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앵커] 네, 그렇군요. 말씀하신 데로 김정은이 북한을 통치하는 명분이 바로 백두혈통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백두혈통이 김일성의 핏줄을 말한다면 백두혈통은 김정은 이외에도 더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백두혈통이 북한을 통치해야 한다손 치더라도, 김정은과 같은 조건의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은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장남 김정남을 낳았고,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김정철과 김정은을 낳았죠. 김정은은 결국 김정일의 세 번째 아들인 셈인데요, 김정은이 김일성의 피를 물려받은 이른바 백두혈통은 맞겠지만 장남도 있고, 차남도 있는 상태에서 3남이라는 존재는 북한 체제를 통치할 명분이 떨어집니다. 능력도 업적도 부족한 김정은이 통치 명분을 내세우기 위해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셋째 아들이라는 약점이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김일성이 내세우는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항일 운동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정은의 외가가 친일파 집안이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앵커] 네, 내세울 만한 업적도 경력도 없는 김정은은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남한의 한 언론에서는 일본의 극비 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김정은의 외할아버지인 고경택이 일본의 군수공장에서 일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경택이 일본의 군복을 만드는 히로타 군복공장에서 일을 했고 관리직까지 승진했다는 것인데요. 매체는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도 생모인 고영희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가 고영희 가문의 친일행각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에서 말하는 것에 빗대자면 김정은은 결국 째포인 셈인데요, 특히 친일 매국노 가문은 제거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생모 고영희와 외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북한의 주장대로 김정은이 백두혈통이라지만 셋째 아들이라는 약점이 있고 더군다나 백두혈통이기에 앞서 재일교포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은 이른바 ‘백두혈통’에 금이 갈까 봐 고영희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고 있지만, 김정은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골수 친일파였다는 증거자료가 나온 것이죠. 결국, 이 사실은 북한 내부에도 조만간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은 북한을 떠난 탈북자인데요, 고영숙은 1998년 스위스에서 김정은 남매를 돌보다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결국 김정은의 가계는 째포에 탈북자 가계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북한에선 가족들의 과거 행적을 근거로 차별받거나 계급을 나누는 등 전근대적 행태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헌법에서 공민은 국가사회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누구나 다 같은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전 주민을 핵심, 동요, 적대 3개 계층 51개 부류로 구분해 배급부터 직업,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차별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김정은의 집안 역시 적대계층이거나 잘해봐야 동요 계층 정도에 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들의 과거 행적을 근거로 차별하거나 처벌하는 것은 전근대적 행동으로 없어져야 할 것들이죠.


앵커] 네, 불안한 김정은의 백두혈통 놀음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김정은이 혈통을 강조하면 할수록 국제적인 웃음거리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별로 좋지도 않은 혈통만 강조하기보다 진정한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자유조선방송/12월 30일>


논평-다 기울어져 가는 3대 세습 김정은 정권


험난하고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를 한 마디로 평가한다면 3대 세습을 강행해 모든 걸 차지한 김정은이 그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 전전긍긍한 한해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고역적이라고 요란한 감투까지 씌워 잔인하게 죽인 장성택 처형이야말로 현재 김정은이 그 잘난 권력을 빼앗길까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입니다.


장성택과 조금이라도 연계가 있던 사람들은 하룻밤 사이에 어디론가 끌려가고 그 가족들마저 사라지자 아첨질로 세월을 보내던 간부들은 물론이고 인민들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조·중 국경경비 지역은 이미 밤낮으로 쌍심지를 켜고 있어 밀수로 겨우 살아가던 사람들만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장마당에서 종일 쭈그리고 앉아 장사해야 겨우 풀칠이나마 할 수 있던 사람들에게도 불똥이 튀어 요즘 생활이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장성택을 죽이자마자 마치 큰일이나 해댄 듯이 위대한 영도자, 백두혈통을 부르짖으며 유일 영도체계를 세우라고 피댓줄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케케묵은 남한 위협을 또다시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군부대를 싸돌아다니며 전쟁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느니, 싸움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으스대는가 하면 최고 존엄을 들먹이며 예고 없이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독재 권력의 위기를 느낄 때마다 김정은 일가는 이런 상투적인 수법을 써먹고 있습니다. 핵과 미사일시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로 조선반도의 긴장을 높여야만 이를 구실로 우리 인민을 옥죄는 통제와 단속을 들이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너무 써먹어 인민들에게 더 통하지 않지만 여전합니다. 인민들은 오히려 이런 수법을 들이댈 때마다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고모부까지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린 김정은의 미친 칼바람 속에 이제 다가올 내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도 매서운 추위를 우리 인민들에게 가져다줄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인민들은 2013년 올 한 해를 보내면서 굳은 결심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3대 세습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보다 희망찬 새 사회를 앞당기는데 한 몫 하겠다는 굳은 결심입니다. 2013년도를 보내는 오늘, 위대한 승리를 눈앞에 둔 우리 인민들의 영웅적이고 확신에 찬 그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북한개혁방송/12월 30일>


지도자의 길-북조선의 예비 지도자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장성택 사형 후 권력불안으로 종말을 재촉하는 지금 북조선의 예비 지도자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은과 최룡해, 조연준 등 김정은의 최측근 심복부하들만이 은밀하게 장성택 행정부장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김정은과 최룡해 등은 처음에는 장성택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려 했지만, 남조선에서 보도되자 황급히 장성택을 사형에 처했습니다.


장성택은 고모부로서 김정은이 어렸을 때부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본 친척임에도 김정은이 잔인하게 사형에 처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웃으며 현지지도를 하는 잔악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사건은 김정은 세습독재 권력이 최후의 마지막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북조선의 김정은 정권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독재권력을 유지할 자금이 없는 것입니다.


이번에 장성택이 처형당한 것도 달러가 없고 부족하다 보니 당행정부, 보위부, 군대 등이 서로 가지려고 다투다가 일어난 사건입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계속 일어날 것이고 작년에 리영호가 숙청당하고 이번에 장성택이 숙청당한 것처럼 내년에는 최룡해나 김원홍이 숙청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북조선에 쿠데타나 암살, 혁명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김정은 독재자는 사라지고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 북조선은 거대한 격변의 시기인데 앞으로 북조선을 이끌어가게 될 예비 지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됩니다.


준비된 지도자와 준비되지 못한 지도자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큽니다. 지금의 김정은은 북조선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지도자이고 김정일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많이 됐던 지도자였습니다.


김정일이 생각이나 사상, 가치관 등 자기 자신의 권력만을 생각하는 독재자이다 보니 오직 권력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인민들이 굶어 죽었습니다. 반면에 김정은은 야망은 있지만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보니 물놀이장이니 스키장이니 승마장이니 하는 것을 건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이 지난 2년 동안 오락시설과 평양의 해당화관 등을 건설하는데 쏟아 부은 달러가 7억 달러 가량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해주는 극소수의 최고위층들에게 쓴 돈만도 2년간 거의 1억 달러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북조선의 미래는 어떨지 뻔합니다.


김정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자신만의 생각의 울타리 속에 빠져서 국가와 인민을 보지 못하고 세계적인 흐름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밑에서 써준 연설문을 열심히 읽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연설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 보니 김정은은 꼭두각시이고 그래서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김정은이 사라진 다음에 나올 북조선의 새 지도자나 당과 내각 등 중요 기관을 책임진 지도자들이 준비되지 못하면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됩니다. 김정은이 없는 다음 시대에는 지금처럼 강력한 폐쇄적 독재를 못 하게 되기 때문에 준비된 지도자를 내세우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혁명이든, 대중봉기든, 쿠데타든 어떤 형태로든 새로 권력을 잡게 될 예비 지도자는 가장 먼저 북조선이 처한 현실을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민이 원하는 것, 국가를 위한 것, 경제와 인민생활을 안정시키는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북조선의 예비 지도자는 권력의 본질, 권력의 원천, 권력을 다스리는 방법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력이란 지도자의 권위와 절대화 신격화가 아니라 인민이, 국가 정부의 기관과 그 책임적 지위에 있는 담당 지도자들이 믿고 따를 때 생기는 힘입니다.


김정은은 공포를 리용해 간부와 군대, 인민이 복종하게 만들고 그것을 충성이라고 선전합니다. 또 선전선동과 학습, 강연회 등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위대성, 정당성, 업적을 조작해서 인민들이 믿게 만들고 이것을 지도자에 대한 신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곧 강제로 만들어지는 지도자의 권력인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김정은 이후의 북조선은 전혀 다른 정치, 사회,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예비 지도자는 김정일, 김정은 방식을 쓰면 안 될 것입니다. 또 김정일, 김정은식의 권력을 만들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예비 지도자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북조선에서 독재가 사라지면 긴급하게 먹는 문제, 난방문제, 전기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하며, 남조선과 중국,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지 생각해야 합니다.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갑자기 김정은 독재정권이 붕괴되면 새로운 정치리념은 무엇을 내세우고 국가 정부는 어떻게 구성하고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평양과 그 주변에서 김정은의 독재 권력을 유지해주는 대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최고위급 간부들과 그들의 세력을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110만이 넘는 군대가 가지고 있는 각종 무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고 무정부 상태가 조성돼 무기들이 민간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북조선은 국가정권에 의한 폭력이 세계에서 가장 최고조로 강화된 국가이기 때문에 인민들의 성품도 폭력적인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북조선 사람들, 특히 젊은 남자들은 조금만 화가 나도 맞붙어서 치고받고 싸우고, 심하면 흉기를 동원해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권력 때문에, 출신성분 때문에, 탄압받은 것 때문에 복수의 일념이 쌓이고 쌓여 한이 맺힌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상사태나 무정부 상태 등 격변의 시기에 원한이 맺힌 사람들이 서로 복수의 혈전에 돌입하게 되면 북조선은 피의 복수전으로 내전상태에 빠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따라서 북조선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이나 의지를 가진 예비 지도자들은 일반적인 생각이나 의지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인민과 국가를 위해서 자유와 존엄을 위해 오랜 시간 생각과 고민으로 의지와 용기, 전망과 방법을 준비해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반면에 북조선의 예비 지도자는 어떤 특별한 사람만이 된다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 못된 것입니다. 아주 평범한 사람, 지도원급의 하급 간부라고 하더라도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 인품을 갖춘 사람이라면 북조선의 예비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습니다.


수령론이니 계속혁명론이니 하는 것은 모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습 독재 권력을 위한 구실일 뿐입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하급 간부라고 하더라도 자질과 능력, 성품을 갖춘다면 김정은 독재정권이 끝나고 새 시대가 시작될 때 반드시 그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올 것입니다.


옛날부터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고 인민은 준비된 사람을 지도자로 당연하게 내세울 것입니다.


이상으로 조선개혁방송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김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