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표정] 통일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6일 확정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폐지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진 통일부 분위기는 말 그대로 ‘망연자실’이다.

지난 7일 인수위 업무보고 등을 계기로 존치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안도했던 통일부 당국자들은 부처 폐지 소식에 “그게 정말이냐”며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언급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수시로 만날 용의를 밝히자 ‘당선인이 남북관계의 현실과 비중을 인정한 듯 하다’는 반응이 통일부 내에서 주를 이뤘기에 당혹감은 더 커진 양상이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공식 발표를 기다리면서 통일부의 기능이 어떤 형태로 이관될 지 등에 관심을 집중했다. 또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국회 협의가 남아있는 만큼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는 이도 있었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당선인도 최근 현 정부에서 이뤄진 남북간 합의를 타당성 등을 감안해 이행한다는 표현을 쓰면서 남북관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는데..”라며 말을 닫지 못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라는 실체와 앞으로 협상하고 대화할 일이 엄연한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갖고 통일부를 없애려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어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통일부의 기능이 어디로 통폐합 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런 방안 없이 통일부를 폐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조치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좀처럼 납득이 안된다”면서 “일각에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카드로 쓰기 위해 일단 통일부 폐지 쪽으로 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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