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클라우드 컴퓨팅’ 선전…조만간 서비스 상용화?

김정은 과학중시 기조 선전용일 수도...상용화된다면 내부 정보 통제 용이해질 듯

북한이 당세포위원장에게 배포한 교육자료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노동당 세포위원장에게 배포한 강연자료에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 기반 가상 IT 기술 제공 서비스)에 관해 설명해 관심을 끈다. 이는 2019년 신년사를 포함해 그동안 과학기술발전을 강조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세포위원장 강연자료에는 “클라우드 연산은 개인이나 기업체들이 기업경영에 쓰는 프로그람(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의 계산 및 기억능력을 인터네트(인터넷) 등의 콤퓨터(컴퓨터) 망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콤퓨터망 봉사형식(서비스 제공 방법)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2014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름계산봉사’라고 부르며 관심을 둬왔다. 이는 부족한 자원과 열악한 내부 정보통신 환경을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이용해 극복하려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초대형 콤퓨터 능력에 이르기까지의 자료처리 및 보관능력을 구매 혹은 임대 봉사형식으로 제공한다”며 “클라우드 연산을 받아들이면 개별적 기업들이 경영정보체계구축에 필요한 장치 및 프로그람 구입에 드는 비용과 경영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각종 정보통신기술 자원을 개별적으로 사고 소유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 빌려서 사용해 자원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2017년 국가과학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가 ‘은정’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통해 ‘구름계산봉사’를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구름계산체계와 같은 정보 및 통신기술들을 개발, 도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현재 북한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번 선전의 목적이 김 위원장의 과학기술 중시 기조와 성과를 홍보함과 동시에 상용화를 앞둔 클라우드를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이 강력한 보안을 앞세운 배타적인 형태의 사설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면 내부정보를 보다 쉽게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활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정보통신기술이 폐쇄적인 국가의 체제를 강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중 온라인 저장소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USB와 같은 물리적 저장 장치 사용을 통제한다면 주민들이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도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