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 평양서 대규모 열병식 할 듯



▲북한 인민군 열병식 장면 / 사진=연합 뉴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2월 8일로 변경하고 이를 기념하는 실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평양에서 인민군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월 8일을 조선인민군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주체 37(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며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명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각급 당 조직들은 해마다 2월 8일을 계기로 정치 사상 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할 것”이라면서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또 “수령님께서 첫 혁명적 무장력을 창건하신 주체21(1932)년 4월 25일은 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며 건군절로 기념해오던 4월 25일을 2월 8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북한은 2월 8일을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 1978년부터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항일유격대를 정규군의 모태로 보고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지정,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실제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8일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언급한 실무적 조치가 무엇일지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건군절을 기념해 열병식 등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금강산에서는 2월 8일 평창올림픽 전야제 형식의 남북합동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금강산에서는 문화행사를, 평양에서는 열병식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평화 제스처를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데일리NK에 “북한 김정은은 건군절을 2월 8일로 변경한다면 올해 공화국 건국 70주년이면서 인민군 창건 70주년이 맞물리는 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전야제가 북한에 의해 인민군 창건절 기념행사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