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방지 국제사회 요청에 반응 없다”

최근 인천 강화도 섬 지역과 경기 연천군에서 발견된 북한제 목함지뢰로 남한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북한은 지뢰 사용금지와 지뢰 제거에 관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의 시모나 벨트라미 국장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양쪽 다 지뢰금지조약의 가입국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특히 지뢰방지를 위한 국제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이런 노력에 동참하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RFA에 말했다.


북한은 과거 유엔 총회에서 지뢰금지조약 지지 결의안을 표결할 때도 불참했고, 특히 작년 5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주재하는 북한 관리가 ICBL 측에 조약 동참 의사가 없음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1999년 발효된 지뢰금지조약은 대인 지뢰의 생산, 비축, 이전, 사용 등을 금지하고 있는데, 현재 가입한 나라가 158개국에 달하지만 한국과 북한 외에도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미가입국으로 남아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의족이 제공된 북한 장애인 841명 중 10%가, 2004년에는 348명 중 20%가 각각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경우라고 한다.


한편 지난달 31일 북측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의 폭발로 경기 연천군에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이후 3일 현재 강화도와 임진강 일대에서 모두 76개의 목함지뢰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