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8일까지 잠복초소 보수…戰時 대비 병력 배치” 지시

본격 군사행동은 7월부터?...소식통 "전연 군단에 '조국통일 대성전 철저 준비' 강조"

19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 초소에서 북한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

북한군 총참모부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비무장지대(DMZ) 내 ‘전투 1호 참호(잠복초소)’에 대한 보수작업을 오는 28일까지 완료하라는 지시를 최근 전연(전방) 군단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잠복초소 추가 건설과 더불어 DMZ 내 민경초소(GP) 등 각종 시설 보수에 관한 과제도 부여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지난 총참 대변인을 통해 밝힌 ‘4대 군사행동’ 예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명령은 지난 19일 총참 작전국을 통해 1, 2, 4, 5군단 등에 하달됐다. 이에 따라 각 군에서는 이 작업에 병력을 24시간 교대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작전국에서는 이번 방침 하달 이유에 대해 ‘우리는 아직 휴전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임의시각에 최고사령부가 명령을 내리면 단숨에 적(敵)들의 아성을 박살내버릴 전시테세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남조선(한국) 괴뢰도당들이 우리의 이번 조치가 엄포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두고 보면 알 것” “이번 1호 참호 보수작업과 전력배치로 적들에게 인민군대의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밝힌 ‘대적 관계’로의 전환을 군에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내부에서도 보수작업을 마치는 대로 전시(戰時)를 대비하는 형태로 인력 배치를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하다. 재보수·신설된 잠복초소와 GP 등에 상시 대기 병력과 무기전투기술기재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고도의 긴장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소식통은 “(GP) 총격 오발 사고를 낸 5군단에는 무력 배치 강화와 함께 문제 있는 군인과 초소인원들을 모두 전방초소에서 교방시키고 준비된 성원들로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이처럼 적들의 소굴을 송두리째 뿌리뽑을 수 있는 인원, 무기로 ‘조국통일의 대성전’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군 당국은)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에서는 ‘내달 1일 시작되는 2기전투정치훈련(하계훈련) 기간에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기 위한 실제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최근 들어 북한 군이 DMZ 일대에 설치된 잠복초소에 소수 병력을 지속해서 투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