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은, 9월 당대표자회에 첫 선”

북한이 내달 열리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을 공식 등장시킬 것이라는 외신들의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각) “북한은 김정은을 당대표자회에 등장시켜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김정은은 이번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중요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도 이날 ‘9월, 김정은 등장할 것인가?’라는 기사에서 “김정은이 당대표자회에서 중요 직책에 오르고 (공식적으로) 이름도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김정은이 이미 초법적인 정치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관측했다. 


신문은 “(김정은 후계 공표의) 핵심은 김정일이 자신의 ‘남겨진 시간’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당대표자회 인사에는 독재자로서의 (김정일의) 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부상할 수도 있지만 집단지도체제의 방식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WSJ은 북한 문제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랭크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김씨 일가가 3대에 걸쳐 권력을 물려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포도주에 물을 타고 나서도 계속 술맛이 좋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프랭크 교수는 특히 “북한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기보다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김정은을 포함한 집단 지도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 국민들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신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을 후계자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케이 신문도 “한일 전문가의 견해를 종합하면 이번 당대표자회는 당중앙위원회의 재구축 등 체제 정비에 머물 것이고, 김정은의 이름은 아직 공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