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북핵 해결 위해 북 군부와 접촉 시도”

▲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14주년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군부 인사들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핵 협상의 진전을 위해 북한 군 지도부를 직접 접촉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접근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를 올 연말까지 완료해야하는 가운데, 북한 군부가 한반도 ‘비핵화 2단계 로드맵’ 진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미 정부가 북한 군부를 직접 접촉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 시설 대부분을 결국 군이 통제하고 있는데, 김정일이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할 경우 군 지도부가 과연 이를 따를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을 진짜 버리려고 할 경우 군부가 그를 지지할 것인가가 결국 문제”라면서 김 위원장이 군부를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북 군사접촉 시도는 최근 여러차례 진행된 미북 협상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특히 미국은 인민군 고위 관계자를 협상에 같이 참여토록 북 외무성에 요구하면서 자신들도 소장급을 포함한 군 관계자를 참여시킬 의향이 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외교관들은 비핵화 협상은 외무성이 주도하는 것이라면서 아직까지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군사접촉은 지난 2000년 10월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7년간 매우 제한돼왔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는 비핵화 과정에 대한 북한 군부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다른 수단으로 신뢰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내년 2월말로 예정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이 인민군 등 북 강경파들에게 미국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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