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핵시설 복구시도, 부시 업적에 타격”

북한이 불과 3개월여 만에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부시 미 행정부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핵 확산 저지 노력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또 일부 언론은 한국이 이를 핵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우려를 표명한 반면 미국은 단순한 장비 이동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등 북한의 이번 행동에 대한 양국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복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핵확산 저지 캠페인의 중심 원칙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조치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본지 불과 3개월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구나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북한의 핵시설 해체절차가 중단됨으로써 부시 행정부 외교정책의 성과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무부는 인도, 러시아와 핵 협력협정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해 핵.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중단을 점검하기로 하는 등 핵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한국 정부의 발표와 일본 언론의 보도 등을 인용해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에 대한 한미 양국의 해석이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NYT는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 생산의 유일한 수단으로 알려진 주요 핵시설의 재조립을 시작했다고 한국정부가 발표했으나 미국은 이런 북한 행동의 심각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외교통상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복구작업을 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북한 비핵화 진전에 역행하는 조치이자 6자회담 과정에 대한 훼손으로 우리 정부는 이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과 우리 감시단원들이 현지에 여전히 남아 있고 북한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지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때 이동시킨 장비들이 핵시설을 재건하거나 재조립하는데 사용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축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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