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중 국경지역서 AIDS 예방교육 실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발병이 우려되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기술지원과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WHO, 유엔에이즈기구(UNAIDS),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의 관계자들과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평양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기술적 지원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WHO 평양 대표부 왈리아 박사는 31일(현지시각)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은 외부인들과의 접촉이 많아서 북한 내 다른 지역보다 에이즈나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국경지역에 대한 에이즈 감시와 예방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왈리아 박사는 “국경지역에서의 에이즈 감시활동 시기와 활동지역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 보건당국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왈리아 박사는 “중국과 맞닿아 있는 국경지역이 엄격하게 폐쇄돼 있는 북한 내 다른 지역보다 위험 요소가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도 국경지역에서의 에이즈 감염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적극적이다”고 했다.

이번 합의에 앞서 유엔 아시아에이즈위원회 프라사다 라오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몇 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에이즈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성매매나 마약 사용 등 위험 요소가 존재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즈 감염의 주범인 성매매나 마약사용이 그 나라에서 통제되지 않는 한 에이즈 감염자나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가 있을 것이라는 확률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북한은 중국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적인 마약이 밀수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며 “마약 밀수는 북한 주민들이 국경을 넘도록 하고, 주사기를 사용하는 마약 투여자들이 생기게 할 수도 있다”며 국경지역에서의 에이즈 감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는 ‘빙두(氷毒의 중국식 발음. 필로폰 등의 마약)’ 생산과 판매, 소비가 확산돼 북한 당국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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