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하반기 대북 식량지원 파이프라인 막혀”

북한의 식량배급량이 올들어 대폭 축소되면 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유엔의 대북 식량 지원 여력도 바닥날 형편이어서 하반기부터 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의 대북 식량지원 창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의 최신 주간 구호보고서(3월11일자)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신규 곡물 지원 약속이 없어 이대로 간다면 6월부터 배급 대상의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WFP는 국제사회가 앞서 약속한 곡물들이 차질없이 도착하고 있어 일단은 5월까지 650만 북한 주민에 대한 배급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지원 약속이 없어 하반기의 식량 배급 파이프라인이 경색돼 있는 것.

WFP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부터 공공배급체계(PDS)에 의한 하루 배급량을 300g에서 250g으로 줄였다. 이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공급량 자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추수 전 식량부족 사태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식량 부족분을 보충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어 1월 들어 평양 시장에서 거래되는 쌀 가격은 최고 40%, 옥수수 가격은 20%나 급등했다. 시장 거래가격은 공공배급제(PDS)의 공급가격을 10배나 웃도는 것.

현재 북한 인구의 70%가 공공 배급체계를 통해 식량을 공급받고 있지만 이는 하루 필요한 칼로리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절반은 다른 통로로 자체 충당해야 하지만 시장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도시 저소득층과 소득이 없는 노인층은 큰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

WFP는 만일 신규 지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노인과 도시 저소득층,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취약계층의 상당수가 6월부터 배급대상에서 제외될 것 같다고 밝혔다.

WFP보고서에 따르면 당장 탁아소와 유치원들은 4, 5월에 각각 식용유와 콩 등의 공급이 끊어질 형편이다. 현재 콩의 재고는 4월부터, 탈지분유의 재고는 5월에 각각 소진된다고 WFP는 말했다.

WFP가 지원하고 있는 북한내 19개의 식품 공장 가운데 지난주 현재 17개가 가동되고 있으나 신의주 비스킷 공장의 경우, 밀가루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희천 영양식 공장은 자강도 접근이 허용됨에 따라 재가동될 예정이다.

WFP는 지난주 북한 당국이 자강도 전역에 대한 접근을 다시 허용함에 따라 WFP모니터링 팀이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자강도 전역의 현장답사를 불허했었다. /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