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 수해 ‘접근없이 지원없다’ 원칙 고수”

▲ 북한 수해 복구 현장 ⓒ연합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수해 지원이 긴급 구호 성격을 갖고 있긴 하지만 철저한 모니터링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사무국 폴 리슬리 대변인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29일)까지 5천270톤의 식량을 평양 이외의 지역에 제공했다”며 “배급은 북한의 지방 정부와 지역 관리들이 자체 차량과 운반 설비 등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분은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실시하지만 주민들에게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WFP 요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슬리 대변인은 “WFP 평양 사무소 소속 요원들은 긴급 식량이 지원될 37개 군 가운데 33개 곳을 방문했다”며 “현장 방문을 통해 수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식량 지원을 누구에게 얼마나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21만5천여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긴급 인도지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주민들에게 식량 지원이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수해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자연재해에 해당하지만 피해 지역에 접근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지원도 할 수 없다(No access, NO food)는 WFP의 원칙에 따라서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식량지원을 감시할 수 있는 요원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현재 북한 정부와 이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 식량의 일부가 북한 권력층에 의해 유용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그 부분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해 지원이 확대될 수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02년, 2003년에도 북한 당국이 모니터링을 거부해 지원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WFP는 지난해 모니터 요원을 32명에서 10명으로 줄이자는 북한의 제안을 수용해 대북식량지원을 재개했다.

한편, 유엔인도조정국(OCHA)는 28일 발표한 북한수해종합보고서를 통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평안북도, 양강도, 황해남도 등 9개도, 149개 군에서 모두 98만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사망자는 454명, 실종자 156명, 부상자는 4천3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함경남도와 강원도, 황해북도, 평안남도 등 4개 도에서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7만 명은 가옥이 완파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파괴되거나 손상, 침수된 공공건물도 2천8백71채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체 경작지의 10%인 22만3천381헥타르가 피해를 입었고, 주요 농업시설 488곳이 파괴되거나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낙관적으로 추정 해봐도 북한의 연간 평균 수확량의 20~30%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수해 이전에는 상수도 시설을 이용해 식수를 먹었지만, 이번 수해로 상수도 시설이 침수돼 대부분 강물이나 우물에서 물을 떠먹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해 이전보다 이질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20%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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