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식량지원 결정…美 동참 여부 주목

세계식량계획(WFP)이 대북식량지원 활동을 개시한다고 밝혀 북한 춘궁기(4~5월) 식량난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밀리아 카셀라 WFP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지난해의 혹독했던 겨울과 이어진 채소 작황 부진으로 35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동안 2억 달러 어치의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지원 성격의 WFP 지원은 31만5백t 식량으로, WFP가 이미 북한에 확보하고 있는 식량을 통해 즉각 시작된다고 WFP측은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중순 국제기구 등과 함께 조사한 북한 식량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WFP는 당시 올해 북한 내 108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취약계층 610만명을 위해 43만t의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국제기구들이 조사했던 취약계층 대상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식량사정이 가장 어려운 춘궁기 시기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지난 4월초 영국을 방문해 영국의 고위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60년 만에 북한을 강타한 최악의 한파와 지난해 수확량 부족으로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고 식량지원을 요청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WFP지원 결정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수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WFP의 지원결정에는 북한 당국의 모니터링 수용 입장 진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FP는 매달 한 차례씩 북한 내 400여개 지역에 직원을 보내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점검하기로 했으며 북한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WFP는 대상 지역 모니터링을 위해 직원의 20%를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이다.


WFP는 “식량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가장 강도 높은 모니터링과 통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북식량지원의 실제적 열쇠를 쥐고 있는 한미 정부당국의 입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북한의 이번 WFP 모니터링 수용은 대북식량지원 재개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 행정부의 식량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행정부는 현재 북한의 식량 수급실태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방북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이 의도적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억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미 행정부는 북한의 식량난은 북한정권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이컵 설리번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30일 “누가 북한 주민들의 곤경에 책임이 있는지를 모든 사람은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은 북한 정권 자체”라고 밝혔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7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우리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등 무력도발에 대한 사죄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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