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北核 외신보도 단순전달 많아”

KBS, MBC, SBS 등 국내 TV방송 3사의 북한 핵사태 관련 외신 인용보도가 미국 대응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사실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성인 한신대 외래교수는 1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평화통일시민연대 주최 ’북한관련 외신인용보도 실태와 방안 모색’ 토론회의 발제를 통해 “국내 방송 3사의 뉴스 분석결과, 외신 인용보도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배 교수는 “지난달 3일 북한의 핵실험 선언부터 같은달 31일 6자회담 재개 합의까지 방송 3사가 저녁종합뉴스에서 외신을 어떻게 인용 보도했는 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보도가 해외 반응에 많은 비중을 뒀고 미국 대응 중심의 내용과 각국 입장을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방송 3사가 같은 기간 보도한 전체 740건 가운데 8.8%인 65건이 외신을 인용했으며 외신 의존도는 KBS 9.7%(26건), SBS 9.6%(22건), MBC 7.0%(17건) 등이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일본의 일부 매체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편향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된 소식도 다른 뉴스와 동일한 가치판단을 가지고 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입견과 이중 잣대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외신을 검증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인용 보도하는 한국 방송사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냉전구도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북한 및 한반도 문제에 왜곡된 실태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번 북핵관련 외신인용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2차 핵실험과 관련한 오보”라며 “지난달 11일 방송 3사는 일제히 일본 니혼TV와 NHK를 인용해 북한이 (하지도 않은)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특보로 내보냈다”고 사례를 들었다.

배 교수는 아울러 “’미국 언론에 의하면’, ’중국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등 표현은 정보나 자료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면서 “출처 불명의 자료나 취재원을 인용하는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장용훈 연합뉴스 북한전문기자는 외국 언론사의 북한관련 보도에 대한 발제에서 지난해 4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북한 핵실험 가능성 보도, 과장된 탈북자 증언의 여과 없는 보도, 연출된 자료에 대한 무분별 보도 등을 들며 “외신의 보도가 상당히 왜곡되거나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북한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외신들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에 근거해 사실을 부풀리거나 과장해 ’악의 축’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내 언론은 외신 보도에 다시 한번 의문부호를 찍어보고 추가 취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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