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출신 30대, 北에 불법사업 수익금 등 넘겨

학사장교(ROTC) 중위 출신 30대 남성이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에게 포섭돼 비밀 정보와 게임 관련 불법사업 수익금을 넘겨준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보안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ROTC 출신 전 모씨는 국가보안법(목적수행 간첩 예비·음모, 특수 잠입·탈출, 회합·통신 등) 위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2011년 11월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온라인 게임 자동사냥 프로그램(일명 독도)을 제공 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중국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다섯 차례 만나 민간업체 전자입찰 교육자료, 전자입찰 교육사이트 ID와 비밀번호 등을 전달했다.


특히 전 씨는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악성프로그램을 전달 받아 국내 주요 사이트에 무작위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가 자동 실행 프로그램 관련 불법 사업을 하다가 국내 프로그램의 절반 가격인 북한의 프로그램을 입수하면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공작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단순하게 자동 프로그램 구동과 관련해 접촉하다가 점차 북한의 다른 요구 사항들을 들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그램이 제대로 구동되다가 갑자기 잘 안 돼 문의하면 북측에서 금전 외 자료들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쌍둥이를 포함해 4남매를 키우고 있어 중간에 거래를 관두면 밥줄이 끊기게 되니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전 씨는 하나원의 탈북자 명단과 국내 조달청의 내부서버 IP 등을 수집하라는 지령까지 받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씨와 공범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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