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관영매체, 김정일 와병설과의 `전쟁'”

북한의 관영 매체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재함을 과시하려고 대외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보도를 연일 방영하는 등 관영언론매체들이 `김 위원장 와병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김정일 위원장이 공훈국가합창단 등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는 등 지난 2일 이후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 3건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이런 보도에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이 이뤄진 일시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전문가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려고 그의 표정이나 헤어스타일, 사진의 배경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런 보도와 사진은 시기 등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김정일이 외부의 관심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그는 외부세계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 지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11일 보도된 사진은 김 위원장이 군 기지를 시찰하는 모습을 담고 있으나 배경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지 않고 푸른 잎을 달고 있어 촬영시기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2일 보도된 축구경기 관람 사진에서는 단풍이 든 나무가 보이고 김 위원장이 웃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통상 뇌졸중 이후 나타나는 안면근육 마비의 가능성을 일축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뇌수술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사진에서는 머리카락이 많은 상태였다.

또 당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왼팔을 무릎 위에 놓는 등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왼팔을 비롯한 신체 왼쪽부분에 마비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지만 지난 5일 보도된 14장의 사진은 김 위원장이 걷거나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외부의 추정을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을 담은 보도의 시기가 미국 대선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일은 자신이 아직 권력을 쥐고 있고 미국과의 대화 상대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라면서 조만간 자신의 대외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확실한 증거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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