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한한계선(NLL) 해상 부근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이 크게 줄면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NLL 해상 도발의 가능성에 대한 촉각을 더욱 곤두 세우고 있다.
29일 국방부 원태제 대변인에 따르면 NLL 해상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이 어제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철수가 시작된 점을 관찰하고, 이들의 철수가 북한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NLL 인근에서 중국 어선은 280여척에 달했지만, 28일부터는 크게 줄어 현재 120여척 가량이 남은 것으로 확인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해상에서 도발하기 전 중국 측에 통보해 불상사를 차단해 왔던 점과 최근 북한이 우리 정부의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 발표를 두고 ‘선전포고’로 규정, 군사적 행동까지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매년 NLL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은 보통 6월 중순께 철수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2주가량 빨리 철수하는 것이다.또, 일시에 160여척이 빠져나간 점은 중국 당국이나 북한에서 즉각 철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중국 어선의 철수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징후일 수 있다는 판단에 서해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의 철수 상황과 달리 북한 어선들은 NLL 해상의 북쪽 해안가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도발 위험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28일 오전 7시15분부로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한·미 양국은 첩보위성의 사진정찰,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대북 감시·분석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