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北관료 접촉 증거 있어”

▲ 버시바우 주한 美 대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5일 녹화방송된 SBS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에서 위조지폐 유통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아일랜드공화국군(Irish Republican Army) 테러리스트가 북한 정부 관료와 접촉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위조지폐 문제와 북한의 연계를 밝히는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가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한 인사는 북한과 공모해 수백만달러 상당의 위조달러를 유통시킨 혐의로 올 9월 기소된 션 갈렌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 또는 그 일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위폐제조 연루 증거와 관련 “언론에 보도됐듯 IRA 조직원이 100달러 위폐를 유포한 혐의로 체포되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의 활동이 북한과 직접 연계됐음이 드러났다”며 “몇몇 북한 정부 관리들이 은행에 위조지폐를 입금하려다 적발된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정권 차원에서 위폐를 제조했다는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위폐발행에 국가기관이 관여한 신빙성 높은 증거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자신의 강경발언 등으로 불거진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변화설과 관련,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공개적 발언 수위는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인권을 매우 중시하고 때로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인권문제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개혁을 불러올 전략을 찾는 일이 중요한데 이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북한문제를 민족 내부 문제로 보고 있다”며 “그 관점이 정당하나 우리도 돕고 싶다. 유럽에서의 저의 경험이 북한 변화를 유도하는데 도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문제를 대하는 방법론에서 한미 양국간 차이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 “한미양국의 목표는 동일하다”며 “양국 다 북한의 평화롭고 점진적인 변화를 희망하며 갑작스런 붕괴를 원치 않는다. 불안을 야기하거나 한국경제에 영향을 주는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한미동맹 위기론에 대해 “한미관계를 위기로 보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됐다”며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이 있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양국관계는 굳건하다”고 못박았다.

‘북한은 범죄정권’이라는 발언으로 파장을 야기한 것과 관련, 그는 “내 발언이 이토록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줄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 하나가 언론의 집중적 관심 대상임을 알았으니 향후 이런 논란을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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