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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시킨 곳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장거리미사일 기지가 공사를 마치고 발사가 가능한 준비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글로벌시큐리티사가 4일 밝혔다.
미국의 민간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는 이날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은 이미 동창리에 미사일 발사대의 준비를 마치고 발사준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팀 브라운 글로벌 시큐리티 선임연구원은 사진판독 결과 미사일 발사대와 건설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아직 놓여 있지만 이미 발사대 자체는 ‘가동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동창리에는 10층 건물 높이의 발사대와 함께 이동식 발사대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보유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로켓의 발사가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까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용으로 동창리 시설을 건설해왔으며 우리 당국은 평양 부근에서 적재된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로 미사일이 옮겨질 것으로 예측했었으나 평양에서 2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동창리로 이동돼 오면서 발사 일정예상이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음이 파악됐다. 미국은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포착해 지난달 29일에도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동창리는 최근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영변 핵단지에서 불과 70여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창리는 영변 핵단지에서 개발됐을 소형 핵탄두가 옮겨져 미사일 본체와 결합, 시험발사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며, 한미 당국은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기지 등을 북한 핵미사일 전략의 핵심시설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이 ICBM을 발사하는 시기에 대해 우리 정보 당국자는 지난 1일 “북한이 건설하는 동창리 기지가 완공 단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6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더 늦춰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택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