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의 시설이 원자로와 같은 특징을 지녔고 현장에서 상당량의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IAEA가 이사회에 제출한 시리아에 관한 비공개 보고서는 공습 전후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문제의 시설이 원자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자로와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잠정 결론 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미 백악관 측은 “지난해 9월 6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가해진 시리아의 원자로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북한이 시리아와 비밀 핵협력을 해 온 것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확산 활동이 위험한 형태로 드러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송이 입수한 ‘시리아의 핵확산방지조약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준수’란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2001년 4월 26일에서 8월 4일 사이에 시리아 동부 사막인 다이르 알조르(Dair Alzour) 지역에서 건설되기 시작한 이 상자 형태의 건물이 우선, 규모나 배치 측면에서 원자로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IAEA가 지난 6월 공습을 받은 지역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주변의 펌프 시설이 25MW 규모의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냉각수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규모였고 펌프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도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습 현장에서 채취한 환경 표본을 분석한 결과 상당한 양의 우라늄 입자가 검출됐고 이 우라늄 입자는 분석 결과 화학적인 처리를 거쳐 생성된 물질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문제의 시설이 핵 개발과 무관한 시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건설 중이던 건물이 원자로와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잠정 결론 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리아측은 IAEA측의 이 같은 입장과 관련 ,공습 현장에서 검출된 우라늄 입자가 이스라엘군이 공습 당시 사용한 미사일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문제의 건물이 핵 개발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때문에 IAEA가 시리아 측에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관련 서류를 제시해 줄 것과 공습 시설과 연관된 다른 세 지역에 대한 현장 방문을 허용할 것, 공습 때 나온 건물 잔해와 제거된 장비를 보여줄 것 등을 요청했지만 시리아측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