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2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러 설득 외교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러는 안보리 논의과정에서 천안함 관련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생각이 비슷한 나라들이 중국, 러시아 등과 다양한 양자협의를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괜찮은 계기가 될 것”면서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호주 등이 우리나라를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자는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며, 여러가지로 불확실한 게 많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각 나라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확인해 봐야하고 협상을 진행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G8 회원국을 대상으로 회람한 천안함 공동성명 초안에 ‘북한의 책임’이 언급된 데 대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증거가 불확실하다. 북한을 비난하는 문구를 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G8 및 G20 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천안함 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위 본부장은 다음달 2일까지 워싱턴과 뉴욕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핵심 당국자들과 만나 천안함 사태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은 천안함 대응에 주력하고 6자회담 재개문제는 추후 관련국과 협의를 거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향후 미국과의 공조체계 구축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