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北 김영남 참석하면 남북정상회담도?

북한이 제의한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여야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에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남북 국회간 훈풍이 불 경우 국회회담 성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일 국회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동참할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G20 국회의장회의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초청키로 했다”며 “설 연휴 이후 통일부를 통해 북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20 국회의장회의는 5월 18∼2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일각에서는 지금 당장 국회회담을 열수는 없더라도 G20 국회의장회의에 초청을 하면서 자연스레 북한과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20 국회의장회의에 초청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회담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비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대화 공세를 볼 때 남측의 초청을 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한의 참가 대상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다. 명목상이지만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다면 5월 이후 남북관계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이 서울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찾으면 간접적인 정상회담 모양새를 띄게 된다.


남북 국회회담을 두고 정치권의 셈법은 아직 복잡하다. 여야는 그동안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남북 국회회담을 제의한 것을 두고 큰 입장차를 보여왔다. 


지난 3일 국회의장실은 북한의 국회회담 제의와 관련 “아직 국회로 편지가 오지 않은 상태”라며 “일단 도착하면 내용을 본 뒤에 대응 방안을 적절하게 검토하겠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은 북한의 사과 없는 국회 회담 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인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두고 6자회담을 대비한 명분을 쌓기와 악화된 경제상황 타계를 위한 대북지원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평가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정부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북한이 갑자기 다양한 형태의 대화제의가 대북지원용으로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제의의 순수성을 인정받으려면 분명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대화제의가 북한이 현재의 국제적 고립이라는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인 모면책이나 명분 쌓기용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5일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위한 특위 또는 초당적 논의기구를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은 근본적으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만약 북한 측에서 공식적인 제안이 온다면 국회 회담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국회의장실에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정동영 최고위원은 성명을 통해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위한 초당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에 적극 호응하여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 제 정당이 참가하는 남북관계특위 구성을 다시 한 번 제안하며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 국회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국회가 실천에 나설 것을 제 정당에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1일 신년 공동사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의 대화 제의를 해왔으면 국회 간 대회제의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처음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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