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옵저버(참관국) 자격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유럽연합(EU) 의회대표단이 15일 밝혔다.
평양 방문 뒤 14일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또 6자회담이 재개되도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회 한반도 의원외교협의회단 소속인 글린 포드(영)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EU의회대표단 방북성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WTO 옵저버 자격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WTO 옵저버 지위는 당초 이라크를 가입시키기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이라크가 이미 가입했기 때문에 북한 역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을 수 차례 방문하는 등 북한통으로 알려진 포드 의원은 “하지만 북한은 WTO 옵저버 지위 확보를 위한 새로운 개혁조치 준비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단장인 우르술라 스텐젤 의원(오스트리아)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리들과 6자회담, 대미관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이들이 미국을 지칭해 사용하는 ’터프한 용어’들에 놀랐다”면서 “미국에 이어 북한의 입장을 청취한 뒤 대표단은 ’6자회담에서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북 관리들은 ’6자회담 복귀 배경’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태도 변화”라고 답하면서도 시종 미국이 체제변경을 획책하고 있으니 EU가 이를 만류해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스텐젤 단장은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