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오발’ 北…접촉 제의에 무응답

강원도 양구군 육군 최전방초소에서 발생한 총기 오발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북측에 통보됐지만 사고 당시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하며 발끈했던 북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는 16일 “유엔사 군정위 특별팀이 육군 최전방초소에서 지난달 28일 발생한 북측을 향한 총기오발 사고를 조사해 남측 병사의 실수에 의한 오발로 결론 내고 최근 북측에 조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남측 민정경찰 1명이 우발적으로 1발의 실탄을 발사했으며 북한군 병사들로부터 2.3km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이 실탄을 찾아냈다는 내용을 북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유엔사는 조사결과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측에 전달하면서 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아직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터키 장교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이 조사를 벌여 적대적 의도가 없는 우발적인 사고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 또한 정전협정 위반 사항인 만큼 북한군과 유엔사가 만나 이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는 것.

국방부는 사고발생 이틀 뒤인 지난 2일 최전방초소에서 남측 병사가 총기안전점검 도중 실수로 ’예광탄 1발’을 북한군 진지로 발사된 사고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측은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남측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측 초소를 향해 ’기관총 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에 대한 사죄와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또 같은 날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유영철 단장(수석대표.대좌) 명의로 남측 문성묵 수석대표(대령)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재차 촉구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북측이 유엔사측의 조사결과 통보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는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유엔사측의 접촉 제의에 덜컥 응한다면 자신들이 ’유엔사 모자를 쓴 미군에 불과하다’며 해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유엔사의 활동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아예 무시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또 “북측은 남측이 MDL지역에서 사소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이를 놓치지 않고 항의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자국(북한)군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남측의 실수가 공개적으로 인정된 이상 접촉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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