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金통일 6·15 행사 만남 주목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키로 함에 따라 과거 ’주군과 가신’으로까지 불리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김 장관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를 대표해 공적으로 참석하는 것이지만 과거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 장관이기에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날을 빌어 과거 모셨던 상관에게 예의를 갖추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이던 DJ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주중 대사관 공사였던 김 장관이 의전 업무 및 현안설명을 맡았던 것이다.

DJ가 ‘김 공사’의 의전을 잊지 못해 대통령이 된 뒤 의전비서관직에 추천돼 올라온 다른 인사들을 제치고 그를 청와대로 불러 들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특별한 신임 속에 김 장관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에 간 DJ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두달 뒤 외교안보수석으로 옮겨 대북 포용정책을 비롯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조율했었다.

그러나 현재 김 장관은 DJ의 트레이드 마크인 ‘햇볕정책’에 비판적 입장인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 담당 장관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지난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통해 현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대북정책에 대한 자성을 담은 발언으로 옛 ’주군’과 대척점에 선 듯한 인상을 준 바 있어 12일 회동이 ‘어색한 만남’이 되리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미 취임 후 김 전 대통령을 예방, 예의를 표한 바 있고 최근 자신이 과거 10년의 남북관계 성과를 부정했다는 시각에 대해 강하게 항변한 만큼 ‘감정의 앙금’이 있었더라도 어느 정도 해소됐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과거 10년이 잘못됐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 10년간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비판받았던 부분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남북교류 확대 등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새 정권에 들어와 ‘변신’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행사 주최측인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행사 시작 전 10∼20분 정도 김 전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들이 환담을 나누는 시간이 준비돼 있고 두 사람 모두 행사 중에 헤드테이블에 앉도록 돼 있어 대화할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DJ와 김 장관은 12일 행사에 앞서 10일 오후에도 한차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DJ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캐피털 호텔에서 열리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 ’피스메이커-남북관계와 북핵문제 20년’의 출판 기념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며 김 장관은 이 행사에 개인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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