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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방코델타아시아)의 북한계좌 송금이 2주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BDA를 자주 이용한 고위 탈북자가 직접 작성한 32개 계좌 명단이 밝혀져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에서 대외무역에 종사한 이 고위 탈북자는 BDA 52개 북한계좌중 자신이 직접 거래했거나 잘 알고 있는 32개 계좌명단을 작성, 26일 인터넷 사이트 ‘조갑제닷컴’에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김정일 자금(당 39호실)을 비롯,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보안성, 내각 소속의 핵심적인 금융 무역기관이 총망라돼 있다.
만약 이 명단이 사실일 경우, 현재 북한의 당-군-내각-보위기관 소속 금융무역기관의 대외거래는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된 32개 계좌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은행]
1. 조선무역은행 [무역회사] 1. 만경무역회사(김정일의 비자금 관리 39호실 소속) |
고위 탈북자는 계좌명단을 공개하면서 “BDA는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델타은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하고 “북한정권은 이 은행을 통해 사치품, 선물은 물론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부품도 수입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BDA의 총거래액 중 북한이 거래한 비중이 약 22%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BDA가 사실상 김정일 정권의 私금고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BDA는 미 재무부에서 돈세탁 기관으로 지정, 미 국내법에 따라 미국의 금융기관은 BDA와 거래하는 다른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게 돼 있다. 즉 BDA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은 미국의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어, 정상적인 은행이라면 BDA와 거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행(BOC)과 홍콩의 샹하이은행(HSBC)을 비롯, 마카오 27개 은행이 현재 북한자금을 거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북한은 52개 계좌에 대한 출금을 2주째 미뤄오면서, 52개 계좌 주인들이 직접 출금해가는 방식 대신 제3의 은행으로 계좌 전체를 고스란히 송금하여 동결조치 이전처럼 대외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중에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의 6자회담 2.13 초기조치 이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