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정상 “천안함 사태 깊은 우려 표명”

제8차 ASEM정상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한 48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5일 오후(벨기에 현지시간)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ASEM 정상들은 의장성명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천안함 침몰에 따른 인명 손실에 대해 한국정부를 위로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어 “지난 7월 9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유사한 추가공격의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SEM 의장성명의 천안함 관련 내용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엔 안보리는 당시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이 공격(attack) 받았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이 같은 행위를 규탄(condemn)하고 한국에 대한 추가 공격이나 적대행위 등 재발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북한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는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유럽의회 결의안에는 한국의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지지한다면서 북한을 직접적으로 지목하는 내용이 들어갔지만, 이번 ASEM 정상회의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만큼 중, 러가 포함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ASEM 정상들은 또 의장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인정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최근 남북관계에서 취해진 조치들을 주목하며 한국이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장려한다”고 언급한 뒤 “이러한 조치들이 남북간 진정한 대화 및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 “모든 관련국들이 9.19 공동성명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 틀 내에서 이뤄지는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오찬(지역정세 세션)에서 “말로 하는 회담은 길어지고 그동안에 핵무기는 점점 늘어나는 악순환이 돼서는 안 된다”며 “6자 회담이 열리기 전에 당사자인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만 이 (6자)회담을 여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많은 나라들이, 특히 ASEM 회원국들이, 북한이 그런 진정성을 갖고 회담에 나와 정말 핵을 포기하고 세계와 더불어 개방된 사회에서 협력을 받아 북한 경제가 살아나게 하고,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이 인권과 최소한 행복 추구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개막된 8차 브뤼셀 ASEM정상회의는 이날까지 4개 정상회의 세션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