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창건일 공급도 부실…농촌 지역 주민들 치약 없어 소금 양치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명절 공급용 제품 국정가격에 사기 힘들어…생필품 부족에 생활난 심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위대한 조선노동당이 꽃피워준 인민의 웃음’이라는 제목으로 주민들의 여러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지방이 변하는 새 시대와 더불어 더욱 윤택해지는 우리 생활”이라며 지방 공장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의 외곽 농촌 지역 주민들이 비누와 치약 등 기본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생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창건일(10월 10일)을 맞아 진행된 명절 공급마저 부실해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은 치약 대신 소금으로 양치하는 등 자구책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16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당 창건일을 맞아 함흥시 일부 지역에서 명절 공급이 이뤄졌다. 대체로 기름과 술이 공급됐는데, 무상으로 공급된 것은 아니고 시장가격의 절반 수준인 국정가격으로 판매됐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지역은 명절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예년에는 명절 공급으로 생색을 내더니 올해는 비누 한 장 받아 보지 못한 집들이 수두룩하다”며 “작년에는 국영상점에서 세면비누는 2500원, 치약은 2000원, 칫솔은 1000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아예 공급이 안 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역 내 생필품을 생산하는 지방공업공장이 있어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공급 부족 상황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공장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에 힘을 쏟는 이른바 ‘깜빠니아(캠페인)적 생산’을 벌이지만, 정작 각 가정에 돌아가는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명절에 세대별 공급으로 상점에서 비누 한 장 살 수 있으면 다행”이라며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상점에서 국정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사고 싶어 하지만, 명절에도 차례지는(돌아가는) 게 없다”고 했다.

상점으로 들어가야 하는 제품이 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는 점도 주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눅거리(저렴한) 치약도 시장에 나오면 1000원이라도 값이 더 붙는다”고 말했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5000원, 1만원짜리 평양산 치약을 사서 쓰는 반면, 생활에 여유가 없는 주민들은 2000원짜리 지방공업공장 생산 제품을 상점에서조차 구하지 못해 치약을 소금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소금으로 양치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하지만 치약이 있다면 굳이 치약보다 비싼 소금으로 양치할 일이 있겠느냐”면서 “지방공업 발전으로 인민생활이 향상된 것처럼 계속 선전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Previous article中 국경절 연휴로 닫혔던 혜산세관 열려…의류·전기제품 속속 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