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추석 당일 성묘에 나선 주민들이 취중에 전기자전거를 몰고 가다 충돌 사고를 일으키면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추석 당일 도내에서 성묘를 마치고 만취 상태로 전기자전거를 몰고 귀가하던 주민들이 일으킨 충돌 사고 건수만 20여 건”이라며 “이에 도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며 책임을 따지고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지난 25일 덕천시와 양덕군에서는 전기자전거 충돌 사고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고 현장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소동이 일었다.
덕천시에서는 추석 당일 오전 차례상 차림을 들고 산의 묘소를 찾은 주민들이 성묘와 음복을 마치고 낮 무렵부터 만취 상태로 귀갓길에 올랐는데, 도로 폭이 좁고 통행량이 몰리는 시내 길목에서 전기자전거 간 충돌이 발생해 4명이 뒤엉켜 넘어지며 다치는 사고가 났다.
같은 시각 양덕군에서는 읍내 중심 도로에서 취중에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전기자전거를 몰고 가던 주민들이 연쇄적으로 충돌하며 무려 9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더욱이 부상자들과 파손된 전기자전거가 뒤엉키며 도로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혼란까지 빚어졌다.
이번 자전거 충돌 사고로 다친 주민들은 인근 시·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한다. 이중 경상자들은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머리와 골반 등을 크게 다친 중상자들은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전기자전거 연쇄 충돌 사건은 26일 토요일 오전 도당의 정기 토요학습 집행 과정에서 언급됐다”며 “도당에서는 주민 통제와 도로 안전 관리를 방치했다며 관할 인민위원회와 안전부 교통과를 강도 높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도당은 최근 전기자전거가 주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차량과 달리 음주 운전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이 매우 부족한 것을 사고 발생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도당은 주민들이 음주 상태에서 전기자전거를 몰다 사고를 내는 경우는 이미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지만,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인민위원회나 안전부 교통과의 교육 및 통제 방안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도당의 비판을 접수한 안전부 교통과의 책임 있는 간부들과 단속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추궁이라며 내부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들은 지방의 열악한 대중교통 사정상 명절에 주민들이 자전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호소하는가 하면 국가에서 자전거를 대상으로 한 별다른 음주단속 규정이나 통제 지침을 내놓지 않고 사고만 터지면 일선 기관에 책임을 전가한다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