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주 제조로 생계를 이어가던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이 인민반 동원 불참 문제로 다툰 인민반장의 신고로 안전부 단속을 받아 제조 기구를 몰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단속된 주민은 10여 년간 집에 각종 제조 기구를 갖추고 술을 몰래 만들어 팔아 돈벌이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 술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 단골손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인민반장과 얼굴을 붉히면서 그에 의해 밀주 제조 사실을 신고당하게 됐고, 결국 집에 들이친 안전원들에게 제조 기구들을 빼앗겨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소식통은 “강하천 정리 작업에 나오라는 인민반장의 요구를 이 주민이 거부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감정이 상한 인민반장이 담당 안전원에게 이 주민이 집에서 술을 뽑는다고 고발한 것”이라며 “실제로 해당 주민 집에서 안전원들이 술 뽑는 기계를 직접 들고나오는 모습을 다른 인민반 주민들이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개인이 허가 없이 곡식으로 술을 만들어 파는 것을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단속해 왔다. 식량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경제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안전원들은 담당 구역을 돌면서 술 냄새가 나는 집이나 관련 신고가 들어온 집들을 주로 살피며 단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술을 빚어 유통·판매하는 것을 생계 기반으로 삼는 주민이 적지 않아 단속이 지속돼도 개인의 밀주 제조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안전원들도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술을 만들어 판다는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집중 단속 필요성이 제기되거나 직접적인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한 대체로 눈감아 주는 분위기라고 한다. 심지어 일부 안전원들은 국가가 주민들의 생계 수단을 지나치게 옥죄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안전원들은 금품을 받아낼 목적으로 ‘나라의 쌀독을 좀먹는 행위’라고 강하게 지적하며 밀주를 제조해 파는 주민들을 집요하게 단속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단속이 원칙보다는 안전원이나 인민반장과의 사적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주민들이 인민반 동원이나 활동에 협조하지 않을 때 평소에는 묵인해 주던 개인 돈벌이를 꼬투리 잡아 보복성으로 신고하는 인민반장들의 행태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술을 만들어 파는 집이 한두 곳이 아닌데 말 잘 듣는 집은 넘어가고 말을 안 들어 사이가 틀어진 집은 고발당하니 주민들은 단속이 개인적 감정이나 관계에 달려있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혜산시에서는 안전원들이 각 세대를 돌며 밀주 제조 행위를 단속하는 데 반짝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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