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성명 주역들 지금은..

지난해 9월19일 북핵 공동성명에 합의한 뒤 회담장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손을 맞잡았던 6자회담 각국 수석대표들은 오는 19일 아련한 환호의 기억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공동성명 1주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문제 해결의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9.19 공동성명이 나온지 1년이 지나는 동안 북미간 금융제재를 둘러싼 갈등 탓에 성명의 이행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록 9.14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포괄적 접근 방안’ 마련에 합의,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단초는 마련됐지만 아직 재개일정을 논의하기에는 요원해 보인다.

결국 성명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6자회담이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로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난 이후 10개월 이상 6자 수석대표가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자리는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 4월 도쿄에서 열린 민간주최 학술대회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와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계기로 일부 멤버들이 빠진 채 부분적 회동을 갖기도 하고 꾸준히 양자.3자 대화 등을 통해 회담재개 방안을 협의했지만 6자 전원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회담 수석대표는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실장(당시 외교통상부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사사에 겐이치로(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었다.

이들 중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송민순 안보실장을 제외하고는 다들 수석대표 자리를 유지한 채 `재회’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송 실장은 9.19 공동성명 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올 1월 신설된 장관급 자리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영전하면서 천영우(千英宇)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수석대표 자리를 넘겼다.

송 실장은 비록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를 떠났지만 청와대로 옮긴 뒤로도 6자회담에 계속 관여하고 있어 여전히 회담의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특히 9.14 한미 정상회담의 막후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과 조를 이룬 채 미측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2+2′ 회동을 갖고 북핵문제의 `포괄적 접근방안’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