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PEC에 김정일 초청, 4국 정상회담 추진”

열린우리당이 오는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초청,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지난 5일 방북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우리당 김종률(金鍾律)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미.중 3개국 정상이 모이는 9월 APEC 정상회담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해 4개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가 10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도 이 같은 4개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이전에라도 한반도 정세가 진전되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9일 김 의원을 포함한 우리당 방북단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은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북미수교의 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30일 이내에 정상화 실무그룹이 활동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프로세스는 비핵화 및 평화체제 협상과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와 의지가 있고 임기내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단계별로 모두 함께 가야 하며 내년 1.4분기 비슷한 시기에 종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내 북한자금 송금문제로 인해 한달 가까이 ‘2.13 합의’ 이행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미수교가 먼저 이뤄지는 것은 단기간에 어렵다. 평양과 워싱턴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마지막 단계”라고 말하고 “다만 미국은 중간단계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단계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명백하게 비핵화의 길을 가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며 “영변핵시설 폐쇄, 핵 시설 및 프로그램 불능화 조치,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폐기 등의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3 합의는 모든 당사국에 정확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BDA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추진력이 붙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7월초 평양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대토론회(포럼)도 흥미 있다”며 “포럼이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진보진영 NGO(비정부기구), 전문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며 미국측도 초청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한국정치에 개입되지 않는 게 지혜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혁규 단장은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북한이 한국정치에 관심이 있거나 개입하는 인상이 있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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