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현역 영화분장사 北박옥련씨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역 영화분장사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의 박옥련(79)씨.

28일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북한의 대남선전용 잡지 `등대’ 320호는 반세기 넘게 영화 분장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씨를 혁명영화 창작에 크게 기여한 관록있는 분장사의 한 명으로 꼽았다.

서울 출신인 박씨는 46년 6월 고향을 뒤로 하고 월북했다.

잡지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면 “미군정의 총칼 아래 예술적 소망마저 짓밟히는 남조선식민지 사회를 저주하며 20살의 처녀시절에 홀몸으로 공화국의 품에 안기었다”고 한다.

북에서 공부를 마친 박씨는 자신의 희망에 따라 조선영화촬영소 분장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잡지는 전했다.

지금까지 그가 분장을 맡았던 영화는 수십 편에 달한다. `누리에 붙는 불’, `사령부를 멀리 떠나서’, `광복의 해발(햇발)’ 등 북한의 대표적 혁명영화에서 주연배우들의 분장을 담당했다.

그는 영화에 조예가 깊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분장기술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북한 정부로부터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