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56주년에 군사분계선 넘은 가족들

6.15 공동선언 6돌을 기념한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3회차 상봉행사가 6.25 56주년을 맞는 25일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시작됐다.

북측 상봉자 100명을 만나는 남측 가족 414명은 이날 오전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동, 오후 3시부터 금강산 온정각휴게소에서 이산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남측의 신필순(78) 할머니는 북측의 남편 류기복(80)씨를 보자마자 반가움과 한이 섞인 눈물을 흘렸다.

양가의 사정으로 결혼식만 올리고 7개월 동안 남편과 따로 살았던 신 할머니는 전쟁으로 56년의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7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 남편을 본 것이 전부였지만 외아들을 홀로 키우며 ’재회’의 날을 기다렸다.

신 할머니는 남편 류씨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기다리다 세월 다 갔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며 흐느꼈다.

헤어질 당시 어머니 뱃속에 있었던 양위노미(56.여)씨는 북녘 아버지 양경달(77)씨에게 처음으로 큰절을 올렸다.

위노미씨는 아버지를 얼싸안으며 “아버지, 처음 뵙습니다”며 연방 흐느꼈고 양씨는 딸의 손을 잡은 채 한동안 물끄러미 얼굴을 쳐다봤다. 양씨의 부인 이조희(74)씨도 “살아계셔서 고맙다”면서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북측 남편 홍용희(79)씨를 56년 만에 다시 만난 김재교(80) 할머니는 “딴 사람같아, 아이구야”를 연발했고, 홍씨는 남녘 가족이 20년 전부터 자신의 제사를 지냈다는 말에 “내 제사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저녁에는 환영만찬을 함께 했다. 남측 상봉단장인 박건영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기다린 고통의 시간에 비해 짧은 만남이지만 이 기간만이라도 서로 고통과 회한을 씻고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 상봉단장인 최창식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은 “통일의 명소로 이름 높은 금강산에서 상봉의 기쁨을 나누게 된 것은 6.15 통일시대의 흐름을 한 가슴에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의 가족은 26일 오전 개별상봉, 오후 삼일포 참관에 이어 27일 작별상봉을 갖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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