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등 역사현장 담은 사진집 출간

6.25전쟁 당시 50만명을 배출한 육군제1훈련소를 중심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일대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자료집이 현직 교사에 의해 출간됐다.

’강병대(육군제1훈련소)-그리고 모슬포’로 제목을 붙인 이 사진자료집은 이 지역 출신인 대정여고 김웅철(56.영어) 교사가 오래 전부터 수집한 자료와 국방부, 육군제1훈련소 정훈동지회, 전쟁기념관, 도민 등으로부터 자료협찬을 받아 정리한 것으로, 260쪽 분량에 흑백사진 300여점이 수록됐다.

보통 사진집과는 달리 사진마다 생존자의 증언 등을 기초로 사진설명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한 것이 김 교사가 편찬한 역사사진자료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증언자 명단도 자료집 끝에 공개됐다.

사진자료집 제1편 ’나라 잃은 설움-일제강점기의 대정’에는 대정성지와 대정향교, 모슬포 포구의 옛모습에서부터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와 비행장, 패전 일본군의 무기 폐기, 당시 학교와 학생, 주민들의 생활상 등이 50여점으로 수록됐다.

제2편 ’되찾은 나라에서 갈등과 반목으로 혼란한 시절’에는 해방 직후 제주도민의 최대 비극이었던 4.3사건을 중심으로 진압부대, 애국동지회, 학생 등의 모습이 20여점 제시됐다.

이 사진자료집의 핵심인 제3편 ’민족의 비극-6.25와 호국의 힘찬 함성’에서는 6.25전쟁 발발 직후 조국 간성을 길러낸 육군제1훈련소인 강병대(强兵臺) 창설에서부터 훈련 과정, 전쟁 중 훈련소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 학생군사훈련 등 좀처럼 보기드믄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지역 아낙네들이 모여 해안가 용천수에서 훈련병 빨래를 돕는 장면과 군·관·민 합동 체육대회, 군인들의 농촌 봉사활동 등 육군제1훈련소를 중심으로 형성된 당시 사회경제활동까지 보여주고 있다.

제1편부터 제3편까지 당시 학교와 학생, 교육자 등이 비교적 많이 등장한 것은 김 교사가 3년 전 대정고등학교 50년사를 편찬하기까지 교육자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차곡차곡 모아온 자료 덕분이다.

2003년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린 최남단 방어축제 때 사진전을 열기도 했던 김 교사는 “수집된 자료들을 혼자 소장하거나 자료실에 묻어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 다른 분들의 소장자료까지 모아 출간하게 됐다”며 “제대로 조사되지도 않고 사장되고 있는 지역의 유적.유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군사유적을 관광자원화해 ’평화의 섬’을 구축하는데 일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희귀 사진 100여장을 다음 기회에 공개하겠다는 김 교사는 이번 역사사진자료집을 바탕으로 서술 형태의 ’본편’을 2008년 초쯤 발간하고, 나아가 대정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지질 등을 총망라하는 ’신(新)대정역사기행’을 정리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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