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핵시설 불능화까지 시한 정하기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17일 ‘2.13합의’상의 초기조치가 완료된 시점부터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까지 이행단계를 여러 개로 나누고 각 단계별 이행 시한을 정하기로 했다.

각국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비핵화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의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의 시한인 다음달 14일 이후 이뤄질 조치에 대해 협의하면서 이 같이 의견일치를 봤다고 회담 당국자가 밝혔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과 북한의 비핵화 의무 이행이 상호 연계돼 있는 만큼 에너지 지원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비핵화의 구체적 시간표와 각 단계별 이행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는 데 각국이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 핵시설 폐쇄.봉인 등 초기조치 이후 후속 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하기까지의 목표 시한과 세부 로드맵이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리 측 대표로 회의에 참가했던 천 본부장은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준비에 착수했음을 밝혔다”면서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조건이 성숙되는대로 신고.불능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측은 순조로운 이행은 다른 나라들의 의무이행에 달려있음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시설 폐쇄준비 언급에 대해 “북측이 준비착수에 대해 기술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 이어 “초기조치 이후 단계인 핵시설 불능화의 개념에 대해 공통의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는데 대해 각국이 공감, 그 개념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면서 북측이 불능화에 대해 ‘무력화’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해 고농축우라늄(HEU)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한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들이 했다고 천 본부장은 말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접촉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가 6자회담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동결자금이 매우 빨리 해제(moving)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실무회의는 내일 속개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