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에너지실무회의 8개월만에 11일 재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가 11일 판문점에서 열린다.

북한의 핵 불능화.핵 프로그램 신고에 따라 나머지 5개국이 취해야 할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상응조치를 논의하는 에너지 실무회의가 6개국 대표단이 모두 참석해 열리는 것은 작년 10월 이후 8개월만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의장국인 남측과 북한, 중국 등 3자 협의만 간간이 열렸다.

중유 95만t 중 45만t은 중유, 50만t은 발전소 설비자재 등으로 제공하며 중유는 미국과 러시아가, 설비자재는 한국과 중국이 담당하기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등 지원에 대한 골격이 갖춰져 굳이 모두 모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실무회의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열린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4일 “북측이 실무그룹 의장인 우리측에 소집을 요청했고 이에 응해 이번 실무그룹 회의가 소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원활하게 취하고 있고 조만간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비핵화 2단계(불능화 및 신고) 절차가 마무리에 들어가니 이에 맞춰 경제.에너지 지원도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하기 위해 회의 개최를 적극적으로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불능화 조치 11개 중 8개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3개 조치 중 핵심인 폐연료봉 인출작업도 총 8천개 중 3천200개 정도가 진행됐지만 에너지 제공은 중유로 환산하면 총 95만t 중에서 33만여t(설비자재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39만t)만 이뤄져 상대적으로 속도가 처진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 의무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라도 에너지 지원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그룹 회의에 앞서 10일 북한을 제외한 5개국만 모이는 공여국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만 모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개의치 않았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경제.에너지 지원을 원활하게 하는 차원의 만남이라면 굳이 형식을 따져 문제삼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여국 회의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문제 미해결을 이유로 에너지 지원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설득하는 작업도 비중있게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에너지 실무회의 의장이자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에 앞서 5일 판문점에서 북한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남북 사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