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수석회담 개막…검증에 집중

9개월여 동안 열리지 못했던 북핵 6자회담이 10일 오후 재개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오후 4시20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 도착한 뒤 간단한 사진촬영 후 곧바로 회담에 들어갔다고 회담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핵 신고서의 내용을 평가하고 향후 신고서 내용 검증과 비핵화 3단계(핵포기) 로드맵 마련 등 현안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첫날 회의의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협의는 11일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양자협의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국들은 검증에 대한 기본원칙 등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한 뒤 구체적인 사항은 곧바로 비핵화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의 내용과 이에 대한 6자회담 차원의 평가 등을 언론에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10.3합의’에 따르는 2단계 행동계획 이행조치와 절차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증 및 감독 체계도 주요 논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회의기간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와 경제.에너지 지원 실무그룹회의도 개최해 2단계 행동계획 이행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과 북한은 현재의 비핵화 2단계(불능화와 신고) 조치를 마무리한 뒤 3단계 핵포기 조치까지 신속하게 매듭짓기 위해 검증과 핵포기 작업을 병행추진하는 이른바 ’북한(NK) 모델’을 집중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선(先)핵폐기 후(後)보상조치 제공’을 골간으로 하는 ’리비아 모델’을 참고하면서도 북한의 특수한 사정과 부시 행정부 등의 임기를 감안, 검증과 핵포기 조치를 병행하면서 각 단계별 보상조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취하고 있는 불능화 속도에 상응하는 경제.에너지 지원의 조속한 마무리가 시급하며 2단계 조치 매듭 이후 다음 단계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날 수석대표회담 개막식에서도 이런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대표회담 개막에 앞서 참가국들은 양자, 3자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이날 오후 베이징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회담 전략을 조율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에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