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비공식 외교회동 무슨 논의하나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인다.

역내 주요 안보이슈를 다루는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다자안보협의체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회원국이어서 매년 6자 외교장관회의 개최 여부가 주목됐었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베이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벤트가 열리는데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데다 북한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18일 “작년 2.13합의에서 합의됐던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보다 1년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으니 가급적 조속히 만나 모멘텀을 이어가고 2단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지난주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벤트인만큼 ‘비공식’이며 ‘회담’이나 ‘회의’가 아닌 ‘회동’이라고 강조했다는 후문이지만 회동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으며 북한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6자 외교장관회동이 성사된 것은 2003년 8월 6자회담이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만남 자체로도 매우 상징성이 크기는 하지만 그냥 사진만 찍고 악수만 하고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석대표 차원에서 얘기하던 것을 장관급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3단계(핵포기)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북핵폐기에 대한 각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동북아에서의 안보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기초적인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인 검증체계 구축에 대한 각국의 입장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공식 회동인만큼 의제에 대한 사전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며 합의문도 작성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도 1시간30분 가량으로 넉넉하지는 못하다.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도발로 조성된 한.일 간의 냉랭한 분위기가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우리는 그동안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대북지원과 연계시키는 일본의 태도를 용인해 왔지만 독도문제로 이런 입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자 외교장관회담은 원래 작년 ‘2.13합의’에서 처음 합의됐다.

당시 합의문에는 ‘초기조치(핵시설 폐쇄)가 이행되는 대로 6자는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확인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 모색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신속하게 개최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초기조치는 작년 6월께 마무리됐지만 외교장관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해제 문제로 초기조치 이행이 늦어지면서 회담을 열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이후 6자는 회담을 열때마다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시기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현재는 내달 말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을 계기로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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