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참가국 뉴욕 토론회

30일 미국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는 남북한과 미국, 일본 ,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관리들이 6자회담 재개 방안과 시기 등에 관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거나 나갈 때 한국, 일본 등의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비공개를 전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한다’는 NCAFP 토론모임의 취지에 따라 회의 내용에 관해 하나같이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류에 대해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할말을 다한 유익한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회의를 주재한 NCAFP의 동아시아 프로젝트 책임자 도널드 자고리아 미국 헌터대 교수는 “6자 회담 재개를 낙관한다”고 말했고 NCAFP 회원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자 회담 재개 일자에 관한 협의는 없었지만 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현장에서의 오찬을 포함해 오후 4시께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李根) 외무성 미국국장은 다른 참석자들보다 두시간 가량 빨리 회의장을 떠나 그 배경을 두고 취재진 사이에서 무성한 추측을 낳게 했다.

현장에서 취재중이던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회담 분위기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에서부터 “긴급히 본국에 보고할 현안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이르기까지 여론이 분분했다.

한 참석자는 회의가 끝난 후 연합뉴스 기자에게 “리 국장이 중간에 자리를 뜬 것은 회의 분위기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함께 회의에 참석한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韓成烈) 차석대사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리 국장은 다른 참가자들보다 빨리 회의장을 떠나면서 취재진이 진치고 있던 아시아 소사이어티 빌딩의 정문 대신 식당을 통과해 뒷문으로 빠져나가 수십명의 기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리 국장이 뒷문을 통해 나가기 직전 키신저 전 장관은 앞문으로 나와 결과적으로 취재진의 주의를 분산시킨 격이 됐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리 국장이 취재진을 거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키신저 전 장관이 양동작전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불평도 나왔다.

전날 만찬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북한과 미국측 참가자들이 나란히 한 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져 북미간 별도 양자회담 형식의 모임을 갖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6자회담 재개 일정 등에 관해 리 국장과 조셉 디트러니 미국 대북협상 특사간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관리들이 북한측 인사들과 식사를 함께 한 것은 “사교적 행사 이외의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뉴욕=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