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의원들, DJ 앞에서 재기 다짐

민주당의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21일 민주화 운동의 `대부’ 격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강기정 서갑원 의원과 우상호 대변인, 임종석 전 의원 등 `386’으로 불리는 정치인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 앞에 모여 합동 분향하고 재기를 다짐했다.

이들은 DJ와 80년대 민주화운동을 매개로 깊은 인연을 맺어왔기에 그의 서거에 대한 감회는 각별하다. 87년 민주화 쟁취 이후 재야에서 활동하던 이들을 제도권 정치로 끌어들인 인물도 DJ였다.

DJ는 15대 총선에서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현 민주당 최고위원을 당선시키는 등 1990년대 중반부터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386을 꾸준히 발탁했다.

386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탄핵 역풍을 타고 40여명이나 원내에 진출, 당내 핵심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80년대 사고와 체질을 털어내지 못한 채 이념 위주의 강경 노선을 고수하다 지난해 총선에서 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임종석 전 의원이 모두 낙선하는 참담함을 맛봤다.

총선에서 살아남은 원내 386은 송영길 최재성 백원우 조정식 의원 등 10명 정도다.

386 그룹은 지난해 정세균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요직에 기용됐지만 김민석 최고의원과 이광재 의원 등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386에 대해 DJ는 생전 “정치를 하고 싶으면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지만, 이들은 `마이웨이’를 고집했던 것이다.

임종석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동지였고, 한편으론 넘어서고 싶은 거목이었다”며 “우리들이 다시 뭉쳐 온전한 민주주의와 남북화해협력을 꼭 완성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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