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세습 中 최종지지 얻으려 김정은 동행”

김정일이 26일 새벽 전용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문 목적과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동행 여부가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이 함께 방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측되는 김정일의 방문목적은 식량난과 수해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에서 식량지원과 수해복구 지원 등 중국의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9월로 예정된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 문제에 대해 중국의 지지를 대외에 확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김정은이 동행했다면 김정은은 후진타오 주석과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유력시 되는 시진핑 부주석 그리고 중국 정치국 위원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국가적 상견례 자리가 되는 셈이다.


김정일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후계를 공식화하고 중국지도부의 동의와 승인을 얻어낼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중국은 북한의 3대 세습을 탐탁지 않게 여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중관계를 고려해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승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3대 세습을 묵인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방중 시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후계자로 결정된 김정은에게 실무적 경험을 쌓게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중국에 김정은을 직접 보임으로써 후계자로 승인받거나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크지는 않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후계자를 승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사회의 이목에서 중국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3대세습에 대한 중국의 최종 인정을 받기 위해 김정은을 동반해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5월 방문 당시 조만간 아들을 데리고 방중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번 김정일의 방중 목적은 북한이 수해로 인해 국가적 재난 상태인데다 3차노동당 대표자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식량지원과 수해복구 지원차원에서 갔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만약 김정은이 동행을 했다면 이같은 목적과 더불어 중국지도부에게 북한의 차기 지도자를 먼저 소개함으로써 북한이 중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중국에 경제지원 등 아쉬운 소리를 하러가는 상황을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보여주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당당히 김정일이 중국지도부를 만나는 자리에서 대동해야 위신이 서기 때문에 김정은을 동행 하는 것은 부적절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기획팀장도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만약 동행했다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협력을 받음과 동시에 중국지도부로부터 김정은 후계체계를 공고화시키는데 힘을 싣기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