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합의 이행 임박..각국 잰걸음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각국 6자회담 당국자들은 북핵시설 폐쇄.봉인 등 초기조치가 담긴 2.13 합의 이행이 다음 주 중 본격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기조치의 원만한 이행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5일 현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각국이 2.13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6자 프로세스는 한층 탄력을 받는 듯한 양상이다.

우선 한국은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에 대한 상응조치 차원에서 제공키로 약속한 중유 5만t 중 6천200t을 다음 주 중 배송하기로 하고 제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항차 출발 일자는 14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중유제공에 맞춰 북한도 영변 5MW원자로 등 대상시설의 폐쇄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북한은 일단 중유 첫 항차 분을 배송받은 뒤 모종의 발표와 함께 핵시설 폐쇄 착수를 의미하는 `가동중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 시간표 하에 북한은 영변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등의 가동중단을 준비하는 한편 가동중단 후 입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단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6자 트랙에서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는 IAEA도 지난달 말 실무대표단의 방북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일로 예정된 특별이사회를 준비 중이다.

IAEA는 특별이사회에서 대북 감시.검증단 파견 문제를 의결한 뒤 핵시설 폐쇄에 착수하는 직후 북한에 감시.검증단을 보낸다는 계획 아래 마무리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은 지난 3일 실무대표단의 방북 활동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차기 6자회담과 초기조치 이행 후 열릴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한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북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통해 북측 의중을 파악한 중국은 회담 의장국 자격으로 참가국들을 상대로 회담 개최 일정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베이징에서 카운터파트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을 갖고 회담 재개 일정 등을 협의한다.

이에 따라 차기 6자회담 및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은 한.중 수석대표간 협의가 끝나는 대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관련국들은 6자회담 트랙을 재가동 하기에 앞서 핵시설 폐쇄 착수와 그 직후 IAEA감시.검증단 입북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당국자는 14일 중유 첫 항차분이 출항, 15~16일께 북한에 배송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6자 수석대표 회담은 17일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평양발 베이징행 항공편을 감안하면 수석대표 회담 형식을 띄게될 이번 6자회담은 17일 또는 19일께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6자 수석대표 회담 일정을 보다 이른 시점으로 잡을 경우 대북 중유제공 및 북한의 핵시설 폐쇄 착수 등 일정이 예상보다 조기에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자 외교장관 회담의 경우 다음달 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전.후에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지, ARF를 계기로 필리핀에서 열릴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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