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北 달력, 건군절 4월25일…평창 참가 결정 후 변경?

북한이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인민군 창건일을 2월 8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으나 작년 말 제작돼 배포된 2018년 북한 달력엔 건군절이 4월 25일로 표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북한 당국이 건군절 변경을 올 초 갑자기 단행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18년 북한 달력. 4월 25일이 인민군 창건절로 명시돼 있다. /사진=데일리NK



▲2월 달력 주요 경축일 표시에 창건절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외국문출판사에서 제작해 배포한 2018년 4월 달력을 보면 4월 25일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군을 창건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2월 달력에는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과 김정일이 원수 칭호를 받았다는 2월 14일에 대한 설명은 있으나 2월 8일 인민군 창건과 관련된 설명은 없다.

이런 가운데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의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달력에 표시된 4월 25일 창건절 표시를 근거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 후 건군절을 바꿨다”며 “북한의 금강산 남북합동공연 취소에 통일부 장관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북한의 2월 8일 건군절 변경을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 후 결정됐다고 보진 않는다”며 “김정은 집권 이후 2월 8일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건군절 변경과 대규모 열병식으로 올림픽의 의미와 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