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남북 적십자사 접촉 對北 식량지원 논의될까?

14일 남북 당국은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실무회담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유감 및 유가족에 조의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는 16일 남북적십자사 실무접촉에서 식량 지원 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번 남북접십자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이 협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우리 측은 김의도 대한접식자사(한적) 실행위원을 수석대표로 김성근 대한접십자사 남북교류과장이 대표로 참가하고 북측은 박용일, 박형철, 이동혁 3명이 참가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는 조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혀지만 구체적인 직책은 밝히지 않았다.

한적은 16일 개성공단 내 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11월과 내년 설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상설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북측의 의향을 물을 예정이다.

한적은 지난 8월 말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 원칙’으로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인도주의 존중 원칙 ▲전면적 생사확인, 상시 상봉, 영상 편지 교환, 고향방문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상호협력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북측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쌀·비료 지원을 요구한 바 있어 이번 접촉에서는 남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지난달 27일 유 총재를 만나 “요번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풀어 재개한 것인데 남측에서는 화답을 생각해보지 않았느냐”며 쌀·비료 지원을 간접 요청한 바 있다.

한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문제를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북측의 요구가 나올 경우 남북 당국 차원에서 추가 접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적십자 접촉에서 논의된 의약품과 평양 적십자병원 지원 등에 대해 북측이 요청하면 지원하겠다는 정도의 태도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대규모 인도적 지원은 계속 추진하되 여러 상황과 조건을 적극 고려한다는 입장이었다. 핵문제 때문에 사실상 불가였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유화제스쳐와 식량난 심화가 정부의 판단을 서서히 ‘지원’ 방향으로 채근하는 분위기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달 6일 국감 답변에서 대규모 식량지원은 북핵 상황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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