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이산가족 작별상봉 이모저모

남북 541명으로 이뤄진 제12차 이산가족 1진 상봉단은 7일 오전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눈물의 작별행사를 가졌다.

이산가족들은 서로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 마주보며 손을 놓지 않았고 만남을 기약할 수 없는 작별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상봉행사 준비 과정에서 대한적십자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0…“적십자사는 도대체 이산가족 상봉에 뜻이 있는 겁니까?”
북측 누나를 만나러 제주도에서 왔다는 한 이산가족은 대한적십자사가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적십자사가 보내온 안내장에는 분명 부산에서 양양으로 가는 항공편 8편과 속초로 가는 항공편이 있었지만, 실제 양양과 속초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 예순이 넘은 누나 등 가족과 함께 서울을 돌아왔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산가족 집결지인 속초의 콘도로 가는 전세버스편이 서울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몰라 원주에서 속초까지 택시를 4번이나 갈아타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그는 “안내장 어디를 봐도 속초까지 가는 길을 알 수 없었다”며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배려해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0…“이산가족 상봉이 12번째인데 언제까지 이런 형식적인 만남을 가져야 하나.”

북측 가족을 떠나보낸 한 이산가족은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해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을 먹여주는데 눈치를 보더라고…끝내는 안 먹었어.”
북측 형을 만났다는 남측 동생들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벽이 남아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들은 또 상봉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나누지 못한 채 정치적인 이야기만 들어야 했다며 “진짜 만나게 해주려면 이산가족끼리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0…“아버지, 어머니 잊지 마세요!”

작별상봉을 끝내고 북측 차량에 오른 아버지 권오형(74)씨의 손을 잡은 혁규(56)씨는 아버지의 손을 놓지 못했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죽는 날까지 수절하며 매일 물 한 사발을 떠놓고 아버지가 돌아오시기를 빌었다며 “아버지, 이 세상에 그런 어머니 없습니다. 어머니 잊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고 당부했다.

0…“그리운 얼굴 본 것 감사하다.”

북측 리달수(78)씨는 아내 권기(76)씨를 꼬옥 끌어안고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결혼사진도 없었던 부부가 55년만에 만나 찍은 사진이다.

아내 권씨는 “세상 일이 다 그렇다”면서 “평생 그리던 얼굴 한 번 본 걸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북측 고희영(80)씨는 “잃었던 아들을 얻었으니 이제 소원이 없다”며 이번 상봉으로 유복자의 한을 푼 주천(52)씨를 어루만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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