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평양서 南北정상회담…김정은 부부 직접 영접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2박 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난 것은 11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서해 직항로로 이동해 이날 오전 9시 49분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순안공항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반갑게 포용하며 크게 환대했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부가 공항에서 한국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했으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 전 위원장이 4.25 문화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맞이한 바 있다. 당시 부인 김정숙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순안공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도 도열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인사들과 악수한 후 공식 환영식인 의장대를 김 위원장과 공동사열했다. 북한 의장대 사열은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때도 진행됐다.

많은 북한 주민들도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들고 문 대통령의 도착을 환영했다. 주민들 뒤로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선전판이 크게 서있었다.

문 대통령은 환영행사 이후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회담 장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의 음식점인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고, 오후 김 위원장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