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투준비 태세 ‘재차’ 강화 움직임 곳곳서 포착

북한이 설 명절과 김정일 생일(2.16) 주간을 맞아 완화했던 군사동원 태세를 다시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14일 취한 전투동원준비태세 해제도 유엔에서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면 다시 발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이후 직장으로 복귀했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이 곧 재개되면 진지 차지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는 강연이 진행됐다”면서 “교도대뿐만 아니라 노농적위대 훈련 수준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지침도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강연 내용과 관련해 “이번 유엔안보리에서 미제와 추종국가들이 제재조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싸움준비를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부로 전투동원준비태세를 발령하면서 주민들에게 전시군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주 들어 이처럼 정세를 다시 긴장시키는 조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소식통은 “도당에서 매 가정 세대에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옥수수를 10kg씩 받쳐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정식 군대가 아닌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도 금속 이름표(우리 군의 인식표 해당)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방위원회 명의로 ‘매 기관 기업소들에서 개별 무기고를 건설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어떤 순간에도 민간 예비전력인 적위대와 교도대원들이 총을 들고 싸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에게는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야간에도 인민반별로 경비를 서는 방안도 마련하라는 인민위원회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며칠 안에 전국적인 비상훈련과 전시 준비 태세가 선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